<맹자 평전> 양구오룽 book

<맹자 평전>을 읽고 있다. 나는 <역사는 디자인된다>에서 맹자의 시대(BC4)를 우리 시대와 닮은꼴 시대로 보기에 맹자를 각별히 여긴다. 그의 사상은 분명 우리 시대를 살아감에 좋은 통찰과 가이드를 줄 것이라 믿는다.

"양주와 묵적의 말이 세상에 가득차, 천하의 언론이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 돌아간다"<맹자, 등문공 상> 이 말은 당대 양주와 묵자 계열의 사상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양주는 개인의 이기심을 가장 중요시 여긴 도가 계열의 사상가다. 나는 그의 사상에서 개인+이기주의에 의거한 자본주의가 보인다. 반대의 극단에는 묵자의 전체주의 사상이 있다. 겸상애교상리로 대표되는 그의 사상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집단을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아끼지 않는다. 개인은 반드시 묵가 집단의 의지와 대표인 거자의 말을 따라야 한다. 나는 묵가의 사상에서 부정적으로는 파시즘, 긍정적으로는 사회주의 사상이 보인다.

맹자는 이 둘 사이의 '중용=적절함'을 찾는다. 그는 개인을 중요시여기지만 양주의 자아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즉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리더십의 이기주의를 우려한다. 또한 아버지를 집단보다 앞세우지 않는 묵자의 겸애를 우려한다. 이는 자신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그는 둘의 장점을 취해 개인에서 집단으로 나아가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를 주장한다. 

맹자는 공자의 손자이자 <중용>의 저자인 자사계열의 학풍을 잇는다. 자사의 학풍은 송의 주자와 명의 왕양명에서 비판적으로 계승된다. 주자의 학풍은 조선의 근간을 이루고, 왕양명의 학풍은 유교의 대승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조선말기 동학과 그 취지가 유사하다. 

이렇듯 고금을 아우르는 맹자의 사상은 너무너무너무 중요하다. 최근 대학의 교육이 무너져가는 현실에서, 맹자의 <대학>이 주는 가르침은 점점 중요해지는 역설을 생각하면, 인간세는 참으로 신묘하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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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두개의 구절이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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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모욕한 후에야 남에 그를 모욕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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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인 즉, "자기 스스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그것을 행하면 스스로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할 것이고, 당해도 싸다"는 의미로 읽힌다. 내가 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존중해주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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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가 걱정하기에 앞서 근심하고, 천하가 즐기고 난 뒤에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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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역할과 책임이 잘 묻어난 구절이다. 과거 선비는 리더였다. 리더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고민해서 일이 잘못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행여 일이 잘못되면 가장 먼저 눈치를 채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앞장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사람까지 웃을때까지 웃지 않는다. 그 마지막 한사람이 웃고 나서야 비로서 미소를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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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본다. 시대의 지식인은 먼저 자신을 잘 단속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가장 앞서 고민하는 역할. 가장 뒤에서 가장 나중에 오는 사람을 챙기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현대적으로 풀면 경제는 가장 앞서 가야하고, 정치는 가장 뒤에 가야한다. 경제는 가장 빠르고, 정치는 가장 느려야 한다. 이렇게 경제와 정치는 상호 견제와 조율을 통해 삶의 완급을 조절한다. 이런 의미가 위 두 구절에 담겨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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