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에 대하여 긴 생각

'착하다'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보통 이성을 만날때 외모나 조건은 맘에 들지 않는데, 나쁘지 않을 때 "그냥 착해..."라고 말한다. 여기서 '착하다'는 의도는 다른 것은 모르겠고, 적어도 나한테는 '잘해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잘해준다'는 '잘한다'이다. 그러니까 나한테 혹은 주변에 잘하는 것을 착하다고 말한다.
-
오늘 아침, 문득 이 생각을 하면서 '善(=착함)'이 옛날에 '잘함'으로 쓰였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잘함은 어떤 기능이나 행동에 능수능란함을 말한다. 타인에게 혹은 나에게 능수능란한 행동이 착함이라고 한다면, '善=잘함'은 적절한 해석이 아닐까 싶다. 
-
나는 아름다움의 목적은 '선善'이라고 생각한다. 과정은 '미美=예쁨', 방법이 '진眞=진실'이라면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예쁜 과정과 진실된 방법에 의해 좋은 목적에 이른다는 것은 무엇이든 신뢰하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잘한다는 의미다. 즉 '진=미=선'일때 진정 아름답다라고 말할 수 있다. 
-
개인이라면 선은 '훌륭함'이다. 이때 훌륭함이란 '탁월함'이요, 즉 '잘함'이라고 말할 수 있다. 훌륭한 개인은 인격과 재능을 두루 갖춰야 한다. 집단이라면 선은 '사회'에 해당된다. 좀 더 우리 시대에 맞게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진은 과학, 미는 예술, 선은 정치=경제가 아닐까 싶다.


악함
동양에서 악은 '선이 없음(不善)'이에요. 본래 '惡'은 악이 아니라 '싫을 오'예요. 취향이 싫다고 해서 악은 아니니까요. 사실 선악의 구분은 없는데 창세기에서 시작되었죠. 기독교적 개념에서 '악'은 자기배신이예요. 그러니까 선악과를 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 먹은 행위, 즉 내가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하는 행동이죠. 나쁘다는 것을 알고 하는 나쁜 행동이 '악'이라고 봐야겠죠. 이 도식이 마키아밸리에 이르러, 정치 분야에서는 제거되요. 마키아밸리는 수단과 방법의 선악을 따지지않고 결과를 중요시하죠. 권력을 잡으면 선이고, 잃으면 악이라고 말하죠. 즉 나에게(혹은 우리에게) 이익이면 선, 손해면 악이 되죠. 그래서 정치=경제에서 기존의 선악구분을 폐기하게 됩니다. 이 도식이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고요. 500년이 지났으니 깨질때가 되었죠.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