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생동의 디자인모형 디자인 생각

인간의 주관은 움직인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목적을 의식한다. 목적에는 대상이 있어야 하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조건이 요구된다. 그래야 혼란스러운 주관의 중심을 잡아 목적을 향할수 있다. 
-
주관은 혼란스럽고, 목적은 추상적이다. 반면 대상은 가치판단에 의해 질서와 순서가 분명하며, 조건적 행동 또한 구체적이다. 이렇듯 혼란과 질서, 추상과 구상(구체)는 상호 보완적이다.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흐름으로서 4가지 구분은 결국 하나가 된다. 
-
이는 인간의 언어와 같다. 주관은 '나'를 지칭하는 주어요, 목적은 ~을(를)의 목적어다. 객관적 대상은 '~에'이고, 조건적 행동은 동사가 된다. 이렇듯 알수 없는 주어는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되어야 이해 가능한 상태가 된다. 즉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한다'라는 기본 명제로 혼란스런 주관(나)를 스스로 이해시킨다. 
-
언어는 흐른다. 말과 행동은 순간적이며 멈출수 없고, 고정된 문자는 읽힘으로서 흐른다. 해석 또한 계속 변한다. 이렇듯 인간의 소통은 멈추지 않으며 그 인식 또한 고정되지 않는다. 흐르는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기에 늘 불안하다. 
-
그래서 나무가 중력을 거스르고, 연어다 강물의 흐름에 역행하듯 생명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연의 흐름을 역류하려 한다. 이것이 반성이요 이성이다. 개인의 반성과 이성이 집단적 의지로 모이면 역사가 된다. 역사적 서사가 가진 힘은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는 새로운 동력이 된다. 이것이 문화요 문명이다. 
-
그러나 인간은 자연이기에 문명도 계속 역행할수는 없다. 결국 자연의 흐름을 따르게 되고 쇠퇴하게 마련이다. 자연은 죽음의 자리에 언제나 새생명이 돋도록 배려한다. 자리를 비워야 다른 이가 앉을수 있듯이 마음을 비워야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렇듯 자연과 문명은 서로에게 양보하며 상호 순환한다.
-
위 이야기는 내가 말하고 싶은 디자인모형의 설명이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욕먹을 것이 뻔하기에 항상 진화와 진보를 구분하고, 엔트로피-네트로피를 운운한다. 때론 프랙탈이니 양자역학이니 과학적 비유와 잣대를 들이댄다. 마치 파스칼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통계를 제시하며 내기를 걸었듯이.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에 이런 용어들은 그저 스쳐지나는 대리표현일 뿐이다. 
-
어려운 개념으로 복잡하게 포장하는건 사실 부질없다. 그저 단순한 원리를 드러내는 편이 낫다. 그냥 나와 너가 있고, 옳게 살겠다는 의지를 세우고 이를 위한 행동 조건을 따져보면 될 뿐이다. 이를 별개로 보지 말고 거대한 운동과 순환 속에 의식하면 될 일이다. 이게 디자인모형이 말하고자 하는 전부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