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와 진보 긴 생각

진화와 진보는 참 헷갈린다. 글자모양도 다르고, 소리도, 의미도 모두 다른데도 그렇다. 이는 '가장 적합한 자가 생존한다'는 적자생존에 대한 해석 탓이다. '가장 적합한 자가 누구냐'가 문제인데 상식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럼 가장 뛰어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
뛰어남은 생존했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경쟁에서 승리했기에 생존한 것이 아닌가. 여기까지는 진보와 진화 모두 공유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경쟁'에서는 미세한 입장차이가 있다. 진화와 진보는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환경'이라는 독립변수을 기반으로 최적자 경쟁이라는 종속변수를 따진다. 이때 진보는 나와 다른 상대와의 경쟁을 의미하고, 진화는 나 자신과의 경쟁을 의미한다. 
-
이 차이는 생각보다 여파가 크다. 진보에는 경쟁에 따른 우월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우승열패, 약육강식이란 논리에 뒷문을 열어준다. 반면 진화는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기 때문에 상대적 우월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때문에 진화의 뒷문으로 들어오는 논리는 반성이나 교훈이다. '진보=우월감'과 '진화=반성'은 정말 큰 차이이지 않은가. 
-
이런 이유로 다양한 진화론 논쟁에서, 나는 비록 유전자 단계일지라도 도킨스의 '진보적' '우성적' 입장보다 굴드의 '진화적' '우연적' 입장을 선호한다. 이건 학적 엄밀함을 떠나 삶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개체 선택을 버리고 집단 선택을 선택한 윌슨이 전향도 비슷한 측면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을 찾아서...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트위터